
애플이 아이폰 20주년 모델의 대대적인 개편을 위해 물밑 작업에 착수했지만 아이폰 라인업은 올해서부터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가을 출시 예정인 아이폰17 시리즈에 두께가 얇은 '에어'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아이폰 라인업은 △일반형 △플러스 △프로 △프로맥스 4개 모델로 구성됐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플러스가 빠지고 에어 모델로 대체될 예정이다.
이는 일부 모델 디자인에 변화를 줘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 수요를 돌파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아이폰은 프로 시리즈에 수요가 몰리는 경향을 보였는데, 애플은 이에 수요가 덜한 플러스 모델을 택해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7 전 모델에는 '저온다결정실리콘산화물(LTPO)'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적용된다. LTPO는 저전력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기존에는 프로 모델들에만 LTPO가 쓰였다. LTPO가 전력 사용량에서 탁월하다 보니 모델별 성능에 차이를 둔 것이다. 일반 모델 2종에는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량이 많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패널이 적용됐다. 애플은 일반형 모델도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LTPO 전면 적용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에는 폴더블 아이폰이 등장할 전망이다. 올해 슬림폰에 이은 내년에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라인업 변화다. 취재를 종합하면 애플은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하기 위해 현재 소재·부품 협력사를 선정하고 있다.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선점한 시장으로, 애플도 늘고 있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참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폴더블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이지만, 중국 화웨이와 아너 등이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시장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애플은 기존 삼성전자 폴더블폰과 차별화를 위해 디스플레이 주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외 협력사와 협력, 디스플레이 상단에 부착되는 커버 글라스와 힌지 성능 향상을 통한 주름 개선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만든 폴더블폰은 매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사와 차별성을 강조하는 애플의 특성상 '접는 폰'에 방점을 두지 않고 별도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새로운 디바이스임을 강조할 가능성도 있다. 애플 폴더블은 화면이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에 메인 화면 크기는 7~8인치로 전해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트렌드를 선도하는 애플의 가세는 폴더블폰 시장 급성장을 견인하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9%로, 삼성전자(20%)에 이어 2위였다. 애플이 신제품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 선두를 탈환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